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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ikinagames

램지아빠의 텔레빗 BIC 2023 전시 후기

등록일 : 2023년08월30일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귀여운 다람쥐 게임을 만들던 개발자가 타락한 죽음의 토끼게임 을 만들게 되고 심지어 그것을 전시까지 하게 된 이야기를 읽고 계십니다.



1 우리가 얻고 싶었던 것


더 램지를 출시한 트래블러 서클은 차기작으로 비슷한 것을 만드는 대신,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그 중 가장 재밌어보이는 것을 뽑은 결과, 자유롭게 텔레포트를 하는 토끼가 등장하는 게임 ‘텔레빗’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법칙을 엄격히 지키기로 합니다.


1. 더 램지보다 더 빠를 것.

2. 더 램지보다 더 폭력적일 것.

3. 더 램지보다 더 어려울 것.


이 법칙을 기반으로 ‘매니아들을 위한 스피드런에 최적화 된 게임'이라는 핵심 타겟층과 핵심 재미요소를 잡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프로토타입을 보강하여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 에 전시 신청하였습니다. 준비 기간 자체는 짧고 빠듯했는데 다행히도 일반 부문 전시작에 선정되어 BEXCO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온라인 전시





오프라인 전시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전시의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의견을 요약하자면 ‘짧고 강렬했다’ 였습니다.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응이긴 하였지만 아직 우리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멋진 리뷰들이 올라오는 사이, 우리는 더 강렬한 것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3 우리의 깜짝 선물


네, 우리는 오프라인 데모 버전의 그래픽을 온라인 데모 버전과 완벽하게 다르게 바꾸어서 전시하기로 합니다.


자세한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꽤 복잡하지만, 우리는 이 게임이 파격적이고 놀라운 작품이 되길 바랐고 이를 위해 좀 더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 게임이 그간 트래블러가 밟아온 길이었던 알록달록하고 작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귀여운 게임에서 벗어났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반항 심리를 표출하기 위해 전시장에서 온갖 밈으로 점철된 포스터로 고인물들의 시선을 노리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하였고, 등에는 토끼가 사람을 혼내준다는 컨셉에 맞게 ‘인류의 미래는 없다’ 라는 다소 도발적인 메시지를 적어 거리를 활보하기로 합니다.


(여담이지만 방사능 오염수 이슈로 전국이 난리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도 이 문구는 참으로 시기적절한 한 줄이 되었습니다.)



🔼 마치 환경단체를 연상케 하는 이 옷은 모두의 어그로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램지아빠의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역시 사람보다는 햄스터나 토끼가 무해하고 귀엽긴 합니다.



4 전시


🔼 부스의 모습


모니터, 스팀덱, 헤드폰, 컨트롤러까지 모두 블랙으로 통일된 부스의 모습은 이 게임이 분명 귀여운 다람쥐가 나오는 게임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비장의 아이템은 따로 있었습니다.


🔼 사연이 많아 보이는 토끼의 등짝.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전시자들은 머리에 동물 머리띠를 쓰고, 허리에 토끼 꼬리를 단 강렬한 비주얼의 토끼가 되어 행사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와 함께 행사장에서 우리와 같은 토끼 동료를 만들기 위해 스피드런 이벤트를 개최하여 3분 내에 게임을 클리어 할 경우 LED 토끼 귀 머리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 최신과 고전 밈을 섞어 만든 매우 높은 퀄리티(?)의 이벤트 포스터.


처음에는 아무도 이 기록을 클리어하지 못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사내에서는 이 게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준비한 토끼귀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세상에는 정말 괴물이 많고 우리는 우물 안 토끼였음을 깊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쁘게도 우리의 게임을 3분 내에 클리어하신 토끼공듀님들께서 반짝이는 토끼귀를 쓴 채 행사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셔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팬아트를 받았습니다!



5 얻게 된 것들


🔼 우리에게 온 좋은 기회.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매니악해도 될까?’ 라는 고민을 하였습니다. 개발의 과정 자체는 즐거웠지만, 우리의 작품을 즐겁게 받아줄 사람이 과연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현장에서의 반응은 괜찮았고, 심지어 영광스럽게도 우리는 BIGEM 2기에 선정되어 내년 여름 교토에서 열리는 BitSummit에서 텔레빗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를 열렬히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게이머들에게 온전히 제공해주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어야 좋을 지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며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자는 완성된 후 발견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이런 전시장에서 어떤 치명적인 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건 개발자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는 법입니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트래블러는 놀 수 있는 판이 깔리면 발빠르게 뛰어들어 직접 우리가 준비한 즐거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스피드런 이벤트 💥===🔫🐰


원본 : 디스이즈게임 https://www.thisisgame.com/webzine/gameevent/nboard/268/?n=175206



6 그리고 먹은 것들


갑자기 음식 자랑이라니 이상하겠지만 저는 사실 멋지고 아름다운 대사와 함께 정석에 가까운 마무리를 하면 어딘가에 가시가 돋습니다. 그래서 보통이라면 중간에 적을 법한 이 음식 자랑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후기를 끝내겠습니다. 이 맛에 부산을 갑니다. 조만간 또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램지아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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